[스크랩] (청림/산문시-ㅈ)1494.장날
청림산문 |
1494.장날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고향에서는 하루건너 장場이 섰다.
1, 6일 동방 장.
2, 7일 경주 읍장.
3, 8일 입실 장.
4, 9일 불국 장
5, 10일 울산 장.
이렇게 장이 서는 장날*이 날마다 찾아왔다.
고향 불국사는 4 ․ 9일이면 어김없이 장이 들어섰다.
어찌 그렇게 잊어버리지도 아니하고 그날만 되면 장이었다.
장날마다 찾아다니는 장돌뱅이들에게는 잊어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하루를 나가, 하루를 벌고, 하루를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어찌 장날을 잊어버릴 수가 있겠는가?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장을 찾아 이동식가게를 꾸민다.
바지랑대를 세우고 차양을 치고 햇빛을 가리면
어엿한 하루치 가게가 된다.
신발가게, 채소가게, 생필품 가게, 장난감가게,
국밥집, 책가게, 옷가게 들이 저마다 먼저 들어서면
이제 느지막하게 나온 고향사람들은 난전을 펼친다.
호박, 참외, 수박, 가지, 오이 등이 줄을 맞춰 선다.
자기 집 농장에서 가져온 싱싱한 물건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눈도 덜 뜬 강아지도 나와서 주인을 기다린다.
장날이라 포름한 콩고물이 묻힌 떡도 나왔네.
새벽부터 종일 고은 구수한 소고기 국밥이 장날 대표음식이다.
(청림/20100. 20170302.)
*장날 : 장이 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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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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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