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491.잠자리 2

청림수필작가 2017. 2. 27. 10:43

청림산문

 

1491.잠자리2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 동네에서 사용하는 말은 표준말이 아니었다.

잠자리2*를 철갱이 혹은 철뱅이라고 불렀다.

학교 하기 전까지 우리들은 ‘철뱅이’라고만 불렀다.

 

“철뱅이! 철뱅이 뱅뱅 돌아라!”

막대기에다 실을 길게 달고 그 끝에 달개비 풀을 묶어서

못 둘레에 나가 뱅뱅 돌리면서 철뱅이를 유혹하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철뱅이 한 마리가 낚였다.

 

못가에서는 잠자리가 잠자리비행기로 되었다.

마치 하늘에 투투~ 타타~ 거리면서 나는 헬리콥터였다.

 

초가을이 되면 붉은 고추잠자리가 떼 지어 나타난다.

마치 전쟁이 나서 작은 헬리콥터가 작전 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아버지께서 하늘의 고추잠자리를 보면서

“복아, 올해도 풍년이 들겠다~ 야~.”

즐겁게 그런 말씀을 하셨다.

하늘에 나는 잠자리 떼보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으로 보이셨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동시에

철갱이, 자마리 등의 말도 나왔다.

우리 동네 말고 그런 말도 쓰는 구나를 처음 알았다.

 

하늘에 나는 붉은 고추잠자리를 구경한지도 제법 지났다.

(청림/20100. 20170227.)

*잠자리2 :(충)잠자리과의 곤충의 총칭. 복안은 한 쌍, 작은 촉각과 턱이 있음. 가슴에 있는 다리는 세 쌍, 투명한 망상의 날개는 두 쌈임. 잘 나는 데 난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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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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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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