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ㅈ)1486.작달비
청림산문 |
1486.작달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지금에서야 길을 나서도
그날 일기예보를 알고 우산을 준비하고 길을 나서겠지.
예전에는 어디 길을 나서도 우산 하나 없이 맨손으로 나섰지.
한여름 날씨에 곧 비가 쏟아 질 것 갔더니만
기어이 기운 좋게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일로 작달비*가 내리네.
어디 그것뿐이랴!
들판곡식을 땅바닥에 베어 놓자말자
한 여름 짓궂은 날씨로 인하여 속절없이 퍼붓는 소낙비는
기어이 작달비로 변하고 마네.
아무런 대책도 없고, 우비나 우산도 없이
너른 들판에서 고스란히 옷 버리게 비를 맞네.
일찍 조상들은 마른 날에도
도롱이 걸치며 삿갓 쓰고 군인이 단독군장 하듯 한 것을 왜 몰랐을까?
모내기철 비 맞고도 즐거워 할 때의 차림새지.
우레천둥이라도 그때는 하늘의 비 맞는 것이
하늘에서 쌀밥 쏟아지듯 느끼고 일한 것이지.
농촌에서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도
수매 값이 떨어지면 한숨밖에 나올 것이 없지.
왜 농촌에 살면서 그렇게도 어렵게 생활하게 되었지.
배운 것 없고, 특별난 기술 없으니 농촌에서라도
일 벌레로 살 수밖에 없었지.
작달비 맞으며 일하는 농부에게는 희망이 없이 그냥 비를 맞지.
(청림/20100. 20170222.)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일.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