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ㅈ)1486.작달비

청림수필작가 2017. 2. 22. 08:38

청림산문

 

1486.작달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지금에서야 길을 나서도

그날 일기예보를 알고 우산을 준비하고 길을 나서겠지.

 

예전에는 어디 길을 나서도 우산 하나 없이 맨손으로 나섰지.

한여름 날씨에 곧 비가 쏟아 질 것 갔더니만

기어이 기운 좋게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일로 작달비*가 내리네.

 

어디 그것뿐이랴!

들판곡식을 땅바닥에 베어 놓자말자

한 여름 짓궂은 날씨로 인하여 속절없이 퍼붓는 소낙비는

기어이 작달비로 변하고 마네.

아무런 대책도 없고, 우비나 우산도 없이

너른 들판에서 고스란히 옷 버리게 비를 맞네.

 

일찍 조상들은 마른 날에도

도롱이 걸치며 삿갓 쓰고 군인이 단독군장 하듯 한 것을 왜 몰랐을까?

모내기철 비 맞고도 즐거워 할 때의 차림새지.

우레천둥이라도 그때는 하늘의 비 맞는 것이

하늘에서 쌀밥 쏟아지듯 느끼고 일한 것이지.

 

농촌에서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도

수매 값이 떨어지면 한숨밖에 나올 것이 없지.

왜 농촌에 살면서 그렇게도 어렵게 생활하게 되었지.

배운 것 없고, 특별난 기술 없으니 농촌에서라도

일 벌레로 살 수밖에 없었지.

 

작달비 맞으며 일하는 농부에게는 희망이 없이 그냥 비를 맞지.

(청림/20100. 20170222.)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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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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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문학회 부회장

●제6회 한비신인 대상 수상(2012년 12월)

●LH ․ 여성동아 공동 에세이 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

출처 : 청림작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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