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ㅇ)1469.일모도궁日暮途窮
청림산문 |
1469.일모도궁日暮途窮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비오고 바람 불며 심지어 우레가 소리가 들리고
일락서산에 해 지는 지경에 이르면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히는 일모도궁日暮途窮*에 이르고 말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궂은 날씨만 있는
그런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늙어서 쇠약해지면 일모도원日暮途遠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젊어서 광활한 곳에 마음대로 희망을 솟구치고,
객기도 부리고,
용기도 살려서
태산이라도 무너뜨릴 듯한 기백도 있었지.
나이 먹고 세상을 반추하였으니
이제 기력 떨어지고, 용기 떨어지고,
좋은 것을 보고도 좋은 것을 모르며,
나쁜 것을 보고도 나쁜 것을 모르며,
어찌타 이렇게 세상을 이렇게 살고 있을까 후회도 하지만
그런 세월에 부대끼며 젊은 날 좋은 것만 모두 기억하기는 싫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힌 것이나
늙어서 쇠약해지는 것은 매양 마찬가지니
이런 일을 어찌 할꼬.
오늘도 일모도궁이요, 일모도원이니라.
이제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늙정이 일뿐이지.
(청림/20100. 20170205.)
*일모도궁日暮途窮 : 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막힘. ②늙어서 쇠약해짐. 일모도원日暮途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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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숲힐.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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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