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ㅇ)1438.이어耳語
청림산문 |
1438.이어耳語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누구로부터 모든 DNA를 닮아 태어났을까?
나는 음성이 유달리 컸다.
전해오는 말에 옆방에 사람에게 들린다고 조용히 말을 하라고 하였는데,
옆방에 있던 사람이 이미 그 말들을 전부 들었다고 하였단다.
1973년 5월 1일자로 두 달을 놀고 겨우 교사 자리를 얻었다.
4학년 담임을 맡았다.
당시 시골에 교육대학 나온 교사가 드물었다.
나의 최초 제자들에게 열정을 쏟아 가르쳤다.
교장선생님이 일부러 나의 교실까지 찾아 오셨다.
선생님! 열정도 좋고 성의도 대단하십니다.
단지 부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음성을 한 톤 만 낮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교장선생님, 저는 그게 저의 천성이고 낮추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면 알아서 하십시오.
결코 속닥거리는 귀엣말인 이어耳語*를 할 수 없었다.
차라리 말을 하지 말고 살 것이지.
내 천성, 나의 장 ․ 단점으로 알고 있지만,
절대로 비밀스러운 목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다.
모임에 가면 마이크가 필요 없었다.
장 ․ 단점을 가진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제까지 결단코 목소리를 줄일 수 없었다.
나의 장점이자 단점을 영원히 고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청림/20100. 20170105.)
*이어耳語 : 귀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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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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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제10회 한비 작가상 수상(2016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