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o)1384.외씨버선
청림산문 |
1384. 외씨버선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누나와 형수들까지 많으니
어려서도 자연히 여성들의 버선 신은 모습을 보고 자랐다.
초교 입학 전 서당에 들리니 훈장님의 발에도
버선을 신고 계셨다.
셋째 누나 시집간다면서 혼수를 준비하는데,
버선을 그렇게 많이 준비 하였네.
새색시가 신는 버선은 엄마가 직접 만들었다.
이름 하여 외씨버선*이라네.
오이씨를 외씨라 이름 하니
어찌 고런 앙증스럽게도 생긴 작은 씨앗의 이름으로
훌륭한 물건의 이름이 되었는가?
외씨버선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새색시 속옷 입고 속치마에다 치마를 걸치었는데,
간혹 갸름한 외씨버선 코가 보일 듯 말듯 한다.
외씨버선 신을 때는 넓은 곳으로 푹 끼어 신으니
발끝으로 맞추어 당겨서 발이 쏘옥 들어가고
끝이 오므라져서 들치니 어찌 이 모양 기묘한 것이 아닐까?
기와 끝자락이 살짝 들어 올리어진 것이나
새색시 외씨버선 신어서 살짝 들어 올린 코나 모습이 흡사해.
외씨버선 벗으니 새색시 새하얀 발이 나오네.
외씨버선이 새색시 발과 짝하네.
(청림/20100. 20161109.)
*외씨버선 : 볼이 좁고 갸름하여 신으면 맵시가 있는 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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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오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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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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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