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o)1378.옹이

청림수필작가 2016. 11. 3. 10:12

청림산문

1378. 옹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 인생에 그때마다 가지가 불쑥 나왔다.

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러지고,

뾰족하게 가지의 흔적을 남긴다.

옹이*를 낳았다.

옹이 없이 고르게 결이 자랐으면

성공하여 매끄러운 면을 얻어서 뽐내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초교 겨우 졸업하고 배움에 문 닫았다.

아버지 교육철학으로 초교 입학 전 서당 다니던 것을

잊지 아니하시고 또 서당 다니도록 하였다.

신학문 때문에 다시금 골몰하여 출사표를 던졌는데,

그래도 스물다섯까지 첫 옹이를 아물게 만들었지.


두 번째 옹이 치열한 경쟁 속에 자리 잡고도

학문의 열정을 쫓아 전직하고 도회지 사람이 되었다.

결혼하고 자식 건사하고 넓은 공부 마치려는데

오동나무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고,

처부모 모시고, 자식건사에 바빴네.

오십 넘고 새로움에 눈뜨자말자 직장만료가 되었지.


세 번째 옹이 좋아하던 글 쓰며 스스로 결로 바꾸고,

어떨 때는 결 골라 그루터기에 옹이를 만들었지.

옹이와 결로 어불~렁, 더불~렁 일흔 고개를 넘으려니

상처 난 그루터기 옹이가 제대로 낫지도 못하고,

한 인생의 옹이를 여럿 헌 곳을 남겼네.


응어리진 인생옹이에 옷 한 벌 걸 수조차 없다.

(청림/20100. 20161103.)

*옹이 : 나무의 몸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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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가지가 많으면 옹이가 생긴다

*옹이가 안 생기는 법

*옹이- 결만 있으면 상품인데, 그래도 옹이가 있어서 작품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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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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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2청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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