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산문시-o)1377.옹두 甕頭

청림수필작가 2016. 11. 2. 07:20

청림산문

1377. 옹두甕頭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술을 지고는 못가도, 마시고는 간다고 하였다.


술은 모든 약 중에서 으뜸인 약이라는 뜻의 아가타阿伽陀, agada

백약지장百藥之長,

사람을 미치게 한다는 뜻에서 광약狂藥,

옹두춘甕頭春은 '옹두甕頭*'로 아름답게 이르는 말,

얼굴을 붉게 한다 해서 홍우紅友,

모든 화의 원천이라 해서 화천禍泉,

하늘에서 내려 준 좋은 녹祿이라는 뜻의 천지미록天之美祿은

술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며,

항아리 속에 있는 물건이라는 뜻의 호중물壺中物 등

모두 술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우리 집에는 아버지께서 약주를 드시기에

술을 담근다.

술밥에 밀기울과 이스트를 버물어 섞고 나서

아랫목에 이불 덮고 삼일이 지나면 뽀글뽀글 소리 난다.

처음 익은 술인 옹두가 된다.


용수를 박으면 청주를 뜰 것이고,

통째로 한 숟갈 퍼 먹으면 달착지근한 첫 술이 나온다.

옹두를 뜨고서 첫 손님을 기쁘게 맞이하면

아버지 술친구에 밤이 저문다.

술친구들이 모이시면 술판이 크게 벌어진다.


옹두를 맛 들이면 날짜 꼽아 희한하게 그날마다 찾아오신다.

동네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이 옹두에 맛들인 사람들이다.

(청림/20100. 20161102.)

*옹두甕頭 : 처음 익은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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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옹두甕頭

*부의주浮蟻酒 - 개미처럼 뜬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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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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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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