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o)1376.옹 우물
청림산문 |
1376. 옹 우물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결코 적다고 부족한 곳이 아니었다.
연연세세 날 가물면
차마 사람이 마실 물조차 부족하였다.
동네 어귀마다 우물이 설치되어서
길 가던 나그네들 괜 쓰리 처녀들에게 언행 걸며
물 한 바가지 얻어 마시려고 애를 쓴다.
마을마다 사람들이 살았기에
우물 파는 일이 큰일이었다.
사람이 살려면 물 없이 살 수 없다.
오늘날처럼 상수도가 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집집마다 우물을 둘 수도 없어서
공동우물을 파고 해마다 물이 줄어지면
우물청소도 할 겸 우물 깊이를 더해 간다.
동네 사람 수가 많은 마을에 가면
바깥 우물, 안 우물 등 이름이 따라 오고,
사람 수가 적으면 아예 우물 이름도 옹 우물*이라 한다.
작고 오목한 우물이라고 옹 우물이라 한다.
우리 집은 외딴 집이라 우물이 크지 않았다.
바로 옹 우물이었다.
우물을 내려다보면 옹 우물이라도 온통 큰 하늘이 그곳에 빠져 있다.
옹 우물에 아버지 새참 동동주 주전자가 뚜껑 닫힌 채로
새끼로 묶어 차게 식히고 있다.
옹 우물에도 더운 여름 냉채를 만들 물외도 소쿠리 째 담기어 있다.
(청림/20100. 20161101.)
*옹 우물 : 작고 오목한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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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우물에 하늘이 빠져 있네.
*경주의 우물
*옹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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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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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