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o)1326.여물
청림산문 |
1326. 여물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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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았던 아이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체험을 많이 하고 살았다.
농가의 소득은 소를 먹이는 일이었다.
소 풀을 베어다 먹이거나 말리고,
짚을 썰어 두는 여물*을 만들어야만 했다.
소는 풀만 베어다 먹이면 사료가 안 들어 좋겠지만,
그 풀이라는 것이 당시는 너무 많이 베었기에
풀이 남아 있지를 아니 하였다.
풀 대신에 짚을 작두에 썰어 섞어 주게 된 것이다.
여물은 적당한 길이로 썰어 둔다.
그 적당한 길이가 들쭉날쭉 하겠지만 대개 3~5Cm 정도다.
어른이 혼자 여물을 썰면 힘이 들기에
어른은 짚을 작두에 먹이고, 힘이 드는 것은
아이들에게 시켜서 여물을 썬다.
우리 집에는 소가 열한 마리나 되었다.
풀베기는 하루에도 여러 짐을 해다 나르지만 상당히 부족하다.
그나마 좋은 바랭이 풀은 말려서 겨울용으로 보관하기에
여물을 썰 수밖에 없다.
여물간에 쌓아 둔 여물을 양동이에 퍼 담아서 여물죽을 쑨다.
일소가 먹을 여물에는 콩도 넣어 맛나게 만든다.
풀 넣어 물을 붓고 끓이면 구수한 쇠죽 냄새가 난다.
일꾼 소에게는 여물죽이 최고다.
(청림/20100. 20160912.)
*여물 : ①마소를 먹이기 위해 말려서 썬 짚 ․ 풀. ②흙을 이길 때, 바른 뒤 헤지지 않고 붙어 있도록 섞는 썬 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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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소 풀베기
*소 여물용 볏짚
*소 여물죽 쑤기
*구이 및 여물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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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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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