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산문시-o)1291.양달력洋-
청림산문 |
1291. 양달력洋-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옛날 시골에서는 참의원이나 민의원으로 출마하면서
한 장짜리 달력을 만들어 배부하였다.
집집마다, 방마다 한 장짜리 달력을 벽에 붙였다.
시골에서 벽에 걸 수 있는 양달력*은 구경조차 못했다.
지금은 벽에 거는 달력인 괘력掛曆은 흔해 빠졌지만,
어찌 그리도 달력이 귀했던지.
하루에 한 장씩 떼는 일력日曆걸어 두는 집은 그래도 좋아 보였네.
아버지는 매년 음력 섣달이오면,
한 권의 책력冊曆을 사 오셨다.
가장 먼저 여쭤 보는 말씀이
음력인 1월부터 12월 중에 큰달 작은 달을 물으셨다.
음력의 달은 길고 짧음이 양력처럼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긴 달 30날, 짧은 달 29날이니 그 장단에 따라 흉 ․ 풍년을 알아맞히신다.
또 책력을 사는 이유는
1년 신수점을 보시기에 책력 뒷장에 조견표로 토정비결을 보셨다.
아버지 일자무학一字無學 하여서
나는 초교 들어가기 전부터 한글 깨치고 천자도 읽었기에
아버지 여쭈어 보시는 데에 따라 답변을 드렸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한 장짜리 달력이라도 챙겨야 했고,
부잣집에서 구한 양달력을 보고서 부러워했다.
1년 한 권의 책력으로 믿거나 말거나 토정비결을 본다.
(청림/20100. 20160808.)
*양달력洋- : 걸어 놓는 달력. 괘력掛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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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선거용(민의원 출마자) 달력
*1년 열두 달이 한 장에 나오는 달력
*손으로 만든 달력
*한 장에 두 달씩 나오는 양달력
*토정비결 보는 조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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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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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매일신문사 제2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부문 특선 수상(2016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