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242.신계晨鷄
청림산문 |
1242. 신계晨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는 어렸을 때 과객過客이 잠을 자는 사랑채에
아버지와 함께 기거하였다.
아버지는 뜻이 있었고, 무슨 수를 아셨는지
과객과 함께 기거하면서 남들까지 신경을 쓰셨다.
권솔眷率들이 많았다.
아버지, 어머니, 셋째형, 셋째형수, 넷째 형, 나(6명).
큰 머슴, 중머슴, 꼴머슴(3명).
아래채 이사 든 집으로 농사일 도우는 사람(4명).
이사 든 집부인들(4명).
과객 1일 3~5명(5명).
평균 1일 20여 명이 함께 밥을 먹고 일을 같이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도 하고 밥을 먹는다.
아버지 이 분들과 즐기는 밤이 온다.
마당에 멍석 깔고 밥 먹고 쉴 때면
과객들의 세상 이야기를 듣고,
운 좋으면 지나는 방물장수도 잠을 재운다.
지나는 꿀 장수 할머니들도 잠을 재운다.
늦은 밤이면 모두 잠자리 들고,
이 많은 사람들 생활을 알려 줄 시계는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정확한 시계를 알고 계셨다.
부산가는 동해남부선 경주에서 오는 첫 기차가 지나가면 새벽 네 시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알려 주는 시골 시계는
새벽을 알리는 신계晨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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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20100. 20160616.)
*신계晨鷄 : 새벽을 알리는 닭.
*권솔眷率 : 한 집안에서 생활을 같이 하는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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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수탉의 계관(鷄冠)이 늠름하고, 청아한 닭소리는 어디에서 날까?
*수탉인 새벽을 알리는 신계(晨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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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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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