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241. 신전-廛

청림수필작가 2016. 6. 15. 15:32

청림산문

1241. 신전-廛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나에게 형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넷째 형이 나를 괴롭히었다.

넷째 형 삶이 어려워 신혼 초에도 여러 가지 장사를 하였다.

그 중에서도 아직도 잊어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

경북 월성군 안강읍 육통리에 살면서

양월리 극장 앞에서 신전-廛*을 하였다.


특별히 가게가 있어서 파는 것이 아니라,

극장 앞에 난전亂廛에다 신발을 내어 놓고 팔았다.

고교 1학년 때였다.

토요일이면 와서 일을 거들어 달라기에 안강安康으로 버스 타고 갔다.

안강에는 고교 동기들이 많았다.


나는 당시까지 부끄러움이 많아서 나서는 것을 싫어하였다.

장사는 죽어도 하지 못했다.

‘헐타~헐타~’라는 소리로 떠들면서 길거리 손님을 모으라는 것이다.

나는 질색을 하였다.


이튿날 일요일까지 또 거들어 달라는 것이다.

일요일은 안강 곁 기계杞溪장날이었다.

리어카에 신발 상품을 모두 싣고 안강에서 기계장까지

끌고, 밀고가야 했다.

당시 기계장날에는 사람들이 어디에서 그렇게 많이 모여 드는지

난전 신전에도 물건이 잘 팔리었다.


세상에도 신전까지 펼쳐서 장사를 도우라니 그 후 다시는 안 갔다.

(청림/20100. 20160615.)

*신전-廛 : 신을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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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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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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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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