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199.솥

청림수필작가 2016. 5. 4. 06:11

청림산문

1199. 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동네에 솥*땜장이가 살았다.

장비를 짊어지고 뚫어진 솥 밑을 때우러 다녔다.


조금 전 시대까지만 해도 시골에서는

무쇠 솥, 무쇠 참 솥을 집집마다 부엌에 걸어 두었다.

어느 집이고 간에 부엌을 들여다보면

솥이 두 개에서 세 개가 걸려 있었다.

큰 솥에는 밥하고,

작은 솥에는 국 끓이고,

나머지 솥에는 반찬 지졌다.


무쇠 솥이라도 오래 사용하면 솥 밑이 구멍 난다.

솥땜장이 지나가면 불러다 솥을 때운다.

땜장이는 작은 구멍을 두들기고 후벼서 큰 구멍을 만들었다.


불을 피우고, 종지기에 쇠와 무엇을 합해 녹여서

만반의 준비를 해 놓고서 뚫어진 솥을 뒤집어 놓고,

끓인 합금 물을 들이붓고, 조금 식은 후에 왕겨를 덮어 두었다.

그리고 냅다 나무망치로 두들겨서 펴놓고,

다시 본래대로 놓고서 솥 밑을 받쳐 두고 안쪽을 역시 두들겨서

다시 빠지지 않도록 두들겨 펴니 뚫어진 솥 밑이 막히게 되었다.


전근대적인 세간 살이 중에 솥이 으뜸이었다.

솥이 있어야 식구들 밥해 먹일 수 있으니 최고로 귀하지.


부엌살림 잘 하나 못하냐는 솥을 얼마나 귀히 아낀 것이냐다.

부엌 들여다보면 항시 기름칠 한 듯 반들반들하게 닦아 두었지.

전근대 참 솥은 가장 훌륭한 조상들의 장비였다.

(청림/20100. 20160504.)

*솥 : 쇠 ․ 양은으로 만든, 음식을 끓이는 그릇.

---------------------

(퍼 온 사진)

*구멍난 솥

----------------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2청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