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187.솔방울

청림수필작가 2016. 4. 22. 10:06

청림산문

1187. 솔방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 초등학교는 겨울이 오면 준비를 많이 하였다.

가장 먼저 고용원 아저씨가

난로용 연통과 난로, 받침대를 창고에서 끄집어 내 놓는다.

고정할 철사가 없으면 구입하러 나간다.


사이에 전교생이 책보자기나 비품 양동이를 들고,

줄을 서서 학교를 나선다.

난로용 불쏘시개를 하러 나가는 것이다.

아이들은 잠시라도 교실을 떠나면 즐겁다.


산골짝에 다람쥐~ 아기 다람쥐~ 동요는 절로 나온다.

전교생이 동원되어 솔방울*을 주우러 야산野山으로 나섰다.

말라 떨어진 솔방울은 바람 불어 저들끼리 저절로 모여 있다.

옹기종기 모여서 고사리 손으로 솔방울을 줍는다.


전교생 280명, 당시로선 시골학교로도 인원이 제법이었다.

비록 한 학년에 한 학급이지만 아이들이 와글와글하였다.

책보자기에 한 보따리씩 주워온 솔방울이 학교 창고로 들어간다.

모두 들이붓고 모아 놓은 더미가 제법 된다.


그러나 교감선생님 왈, 이걸 가지고 겨울 못나지.

내일 다시 모으러 산에 갑시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이튿날도 솔방울 모으러 나갔다.

정작 추운 겨울 교실에는 난로 피우라고 허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고사리 손으로 모아 둔 솔방울을 교감 ․ 교장 집으로

고용원 아저씨가 갖다 드리는 것으로 비일비재하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요?

(청림/20100. 20160422.)

*솔방울 : 소나무 열매의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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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사진)

* 소나무에 붙어 있는 청솔방울

*떨어진 솔방울

*주워다가 솔방울 가습기를 만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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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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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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