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164.소나기
청림산문 |
1164. 소나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여름 시골길을 걷다보면 소나기* 삼형제를 만난다.
우리 동네엔 소나기가 왔는데 그 동네에는 안 왔는가?
소나기는 본시 소 등을 두고도 오고, 안 온다네.
소나기만큼 경계선 긋기를 좋아하는 것 없지.
말이 내달리듯 취우驟雨가 오면
비 피하려고 당수堂樹 밑에 기다리는데,
소나기 양이 많아 당수 잎마다 맞은 물 무게가 너무 무거워
그 모두 빗물로 변했네.
소나기 피하려다 홈~빡 맞은 비
앞집 우산 든 순이順伊가 나를 보고 물에 빠진 생쥐라 놀리네.
시골 살면서 누가 그날의 날씨를 알려 주든가?
라디오도 없던 시절에,
시계도 없어 하루 한 번 오포午砲 사이렌 소리로 듣고 알던 시절에
우산도 부잣집 아니면
아이들은 비료포대기 쭈그려 머리만 쳐 박으면 되었지.
소낙비 오는 곳은 금방 도랑물이 콸콸 흘러
냇물이 되어 천수답 우리 논은 그때에 물 잡아 둔다.
누구라고 농경시대에 소낙비를 싫어하랴.
작은 저수지마다 물이 모이면 그해 농사 풍년인데
소낙비라도 잡아 두어야 천수답 농사짓는 일 해결하지.
하늘이 내리는 소나기 농인들에게 보약이라.
논마다 물 잡고 물고를 돌보느라 야단법석이네.
논마다 소낙비 빗물 잡아 금년 부자 되었네.
(청림/20100. 20160330.)
*소나기 : 감자기 세차게 쏟아지다 그치는 비. 취우驟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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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소나기온다
*소낙비 온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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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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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