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99.삼춘三春
청림산문 |
1099. 삼춘三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봄은 춘삼월 호시절이 좋은데.
그런 봄을 기다릴래요.
흰 나비 춤추는 이른 봄에 노란 장다리꽃이 딱 이네.
봄, 석 달이 길고 긴지라, 봄 언제 지나가나 벌써 양식 걱정일세.
봄의 세 달 삼춘三春*은 맹춘孟春 ․ 중춘仲春 ․ 계춘季春이라.
긴긴 배고픈 봄날 다 지나 가려면
우리 가족, 가족마다 배고픔을 누가 헤아려 줄까?
봄, 여린 피 빛 진달래 꽃피는데 ‘참꽃’이라 하였지.
배고픔 달래려고 앞동산에 올라 핑크빛 참꽃을 따 먹고,
입술에 그 진한 빛을 발라 많이 따 먹었다고 친구에게 자랑 질 하네.
봄, 앞산에 올라 보랏빛 나는 또 다른 꽃 도라지꽃을 알아보네.
꼬챙이 챙겨서 뿌리를 파헤치면 흡사 인삼 같은 도라지.
바지에 쓱~쓱~ 문지르고 흙을 떨어 버리면 곧장 입에 가져가지.
봄 배고픔에 아리하고, 쌉싸래한 맛으로 목구멍으로 넘기면
또 배고픈 다른 봄을 먹었다.
맹춘은 화롯불로 온돌 구들장 위에서 넘겼다.
중춘은 장다리꽃 흰 나비 나오는 것 보고 배고픈 시간을 늦췄다.
계춘은 그 긴 봄 나절의 아지랑이 속으로 엄마의 달걀밥을 기다렸다.
장한몽의 소설에서처럼 길고 긴 봄날을 넘기려고,
시래기 끝에 달린 무말랭이도 따 먹었고,
겨우내 아껴 두었던 홍시 마지막으로 단지에서 찾아내 발겨 먹었다.
(청림/20100. 20160125.)
*삼춘三春 : ①봄의 석 달. 곧 맹춘孟春 ․ 중춘仲春 ․ 계춘季春. ②세 해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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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도라지꽃
*장다리꽃과 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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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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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