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99.삼춘三春

청림수필작가 2016. 1. 25. 10:11

청림산문

1099. 삼춘三春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봄은 춘삼월 호시절이 좋은데.

그런 봄을 기다릴래요.

흰 나비 춤추는 이른 봄에 노란 장다리꽃이 딱 이네.


봄, 석 달이 길고 긴지라, 봄 언제 지나가나 벌써 양식 걱정일세.

봄의 세 달 삼춘三春*은 맹춘孟春 ․ 중춘仲春 ․ 계춘季春이라.

긴긴 배고픈 봄날 다 지나 가려면

우리 가족, 가족마다 배고픔을 누가 헤아려 줄까?


봄, 여린 피 빛 진달래 꽃피는데 ‘참꽃’이라 하였지.

배고픔 달래려고 앞동산에 올라 핑크빛 참꽃을 따 먹고,

입술에 그 진한 빛을 발라 많이 따 먹었다고 친구에게 자랑 질 하네.


봄, 앞산에 올라 보랏빛 나는 또 다른 꽃 도라지꽃을 알아보네.

꼬챙이 챙겨서 뿌리를 파헤치면 흡사 인삼 같은 도라지.

바지에 쓱~쓱~ 문지르고 흙을 떨어 버리면 곧장 입에 가져가지.

봄 배고픔에 아리하고, 쌉싸래한 맛으로 목구멍으로 넘기면

또 배고픈 다른 봄을 먹었다.


맹춘은 화롯불로 온돌 구들장 위에서 넘겼다.

중춘은 장다리꽃 흰 나비 나오는 것 보고 배고픈 시간을 늦췄다.

계춘은 그 긴 봄 나절의 아지랑이 속으로 엄마의 달걀밥을 기다렸다.


장한몽의 소설에서처럼 길고 긴 봄날을 넘기려고,

시래기 끝에 달린 무말랭이도 따 먹었고,

겨우내 아껴 두었던 홍시 마지막으로 단지에서 찾아내 발겨 먹었다.

(청림/20100. 20160125.)

*삼춘三春 : ①봄의 석 달. 곧 맹춘孟春 ․ 중춘仲春 ․ 계춘季春. ②세 해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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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도라지꽃

*장다리꽃과 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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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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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현) 영남이공대학교 50년사 편찬위원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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