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76.산화散花

청림수필작가 2016. 1. 2. 11:45

 

청림산문

1076. 산화散花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그걸 모르고 살았네.

꽃이면 피는 것에만 기뻐하였네.

꽃은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제 할일을 마치고 지면서도,

예쁘게 지면서 흩날리면서도,

꽃비를 만드네.


그걸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네.

꽃이면 꽃으로 사람을 즐겁게 하였지.

꽃은 꽃으로 제 마지막을 다하고 사라지면서도,

예쁘게 흩어지면서 흩날리는데

꽃이 비처럼 흩날리네.


그걸 알았던 시간은 지났네.

꽃이 꽃으로의 목적을 다하고 꽃으로 지는 마당에도

꽃은 꽃으로 제 몸 하나를 다하면서 바치네.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흐드러지게 사라져도

꽃처럼 꽃다운 이름 화우花雨를 남기고 흩어지네.


그걸 처음으로 알았네.

꽃이 꽃으로 제 생명을 마쳤건만 열매 맺지 못한다면

꽃으로서만 사라져야 하는 후손 없는 산화散花*라네.

서럽다 말해 버릴까?


그대 몸이 꽃처럼 산화되어도

아무도 슬피 울어주는 이 없다네.

산화散花의 거듭된 몸을 산화散華하고 말았네.

(청림/20100. 20160102.)

*산화散花 : ①꽃이 져서 흩어짐. 또 그 꽃. ②(식)꽃은 피어도 과실을 못 맺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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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열매 없는 꽃 - 익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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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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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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