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73.산자橵子

청림수필작가 2015. 12. 30. 14:19

 

청림산문

1073. 산자橵子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는 초가草家를 지어 살기도 하고, 남에게 팔기도 하였지.

목수木手라 하였지.

많은 자식과 식구를 거느리면서도 목수와 농사지으면서

밥 벌어 먹이었지.


집짓는 목수로서는 가족들이 바로 일꾼이지.

가장 먼저 집 터 닦고, 주춧돌 놓으면 수평기로 수평을 본다.

누군가 살 집을 짓기 시작한다네.


기둥이며, 대들보, 연목椽木으로 쓸 나무들이 쌓이고,

서까래 위와 벽에 채울 산자橵子* 엮을 재료들이 쌓인다.

산자재료는 대나무, 싸리나무, 삼 속대(=재랍), 수수깡 등이네.

 

제일 구하기 쉬운 것이 산에 있던 가는 나무들이지.

기둥 세우고 대들보 걸치면 준비 하는 것이

서까래 위에 산자를 걸치고 흙을 얹어 이엉을 덮어 지붕을 만들지.


지붕 만든 뒤에는 농사 지어가면서 비오고 일 하기 힘든 날에

벽체 얽는 산자를 갖다 대고, 앞뒤로 가는 세끼나 짚으로 매어두지.

아버지 농사짓던 손에 궂은 날씨마다 산자 얽지.

손가락 얽히고설켜 살갗이 터지고 피가 나면

쌀밥 알갱이만 골라 헝겊에 바르고, 손가락에 반창고처럼 감쌌네.

산자 얽다 다친 손가락, 손가락마다 표하듯 하얀 헝겊을 감으셨네.

초가 짓는 데 산자만큼 중요한 일이 없지.


지붕에 흙을 덮고, 벽에 흙 바를 준비를 산자한 후부터 이루어진다네.

(청림/20100. 20151230.)

*산자橵子 : 지붕 서까래 위나 고물 위에 흙을 받치기 위해 엮어 까는 나뭇개비 또는 수수깡. 산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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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벽 산자 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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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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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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