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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42.사죽 斜竹

청림수필작가 2015. 11. 29. 14:55

 

청림산문

1042. 사죽斜竹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열아홉 살이나 차이나는 셋째 형과 함께 살았던 기억이 오래 갔다.

종형이 6 ․ 25참전으로 살아가시기에 매우 힘들어서

봉제사를 고등학교 다닐 때에 겨우 천이遷移하였다.

저절로 다달이 조상제사는 아버지 둘째였지만 우리 집에서 지냈다.


셋째 형은 장가들어 처가에 출입하였다.

처가 출입하는 날부터 처가제사에도 참석하였다.

남자가 장가가면 처가제사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가도 하여야 한다고 늘 이야기하였다.


밤(栗)치기나, 문어 오리기 등을 하였고,

제수를 목기木器에 쌓아 올리는 일이 사위 몫이라고 하였다.

저런 일을 하여야 한다면 나는 장가가기가 무서웠다.


밤 치기는 유심히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아서 잘 익혔다.

생밤 보늬를 벗기고, 물에 담가 두면서

주판알처럼 치기는 쉬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문어를 가위로 오려 내는 기술은 참 신기하였다.


과일을 괴는데 자꾸 흘러 내려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였다.

무너지지 않도록 꽂는 꼬챙이를 만들어 속으로 꿰어 쌓았다.

이때 꿰는 꼬챙이를 사죽斜竹*이라 하였다.

물론 힘이 없는 물건을 뻣뻣하게 하기 위해

틈이나 격지에 끼는 가는 대오리도 그렇게 불렀다.


제사상에 제수를 보기 좋게 쌓아올리는 보조재가 사죽이었네.

(청림/20100. 20151129.)

*사죽斜竹 : ①과실을 괼 때 무너지지 않도록 꽂는 꼬챙이. ②힘이 없는 물건을 뻣뻣하게 하기 위해 틈이나 격지에 끼는 가는 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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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과일을 많이 쌓아 올리려면 중간에 괴는 사죽(斜竹)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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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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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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