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33.사오월四五月

청림수필작가 2015. 11. 20. 10:16

 

청림산문

1033. 사오월四五月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기축己丑 1949년생이다.

태어난 해도 소띠로 일만 죽어라고 해야 한단다.

게다가 태어난 달이 음력 사월이네.


천만 다행으로 윤사월이 아닌 것이 고마웠다.

사월 해 길어 하루 종일 배고픈 달에 시골에서 태어났으니

살아 일평생에도 배고픔이 많았다.


사람으로 태어났을 바에야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지만,

호의호식好衣好食하지 못하고 살았기에

늘 뭔가 채우려는 것에 홀려 글을 쓰게 되었다.

글 쓰고 또 써도 배는 부르지 아니하였다.

글 쓰면 쓸수록 배는 더욱 고파 왔다.

사오월四五月* 해가 선산 장천같이 긴 날에 더욱 배고팠다.

또한 문인文人이 되고자 상시 연습하려는 못된 훈련인가 하였다.


사오월 해가 긴 날 엄마는 시장가서 일찍 돌아오지 아니하였다.

그날따라 시장바닥에는 전갱이가 많이 나서

장날 땅바닥에 모두 전갱이 판이 되었다.


어머니 이때다 싶어 값싼 전갱이 도매금으로 많이 사 놓고,

셋째형 바지게 차려 전갱이 우리 집에 나르게 지키고 서 있었다.

하루 종일 굶고 전갱이, 값싼 전갱이 사다 집에 쌓으려고

그렇게 온종일을 모두 투자하였다.


사흘 지나고 보니 바다 고기가 없어서 못 팔았다.

어머니 사오월에 전갱이 사다가 재미 좀 봤다.

(청림/20100. 20151120.)

*사오월四五月 : 사월이나 오월. 사월과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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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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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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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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