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30.사시私諡

청림수필작가 2015. 11. 17. 10:01

 

청림산문

1030. 사시私諡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옛날에는 임금으로부터 시호(諡號)를 받는 특전인

역명지전易名之典*이 없으면

일가나 향인鄕人․문제門弟들이 올린 시호를 사시私諡*라 한다네.


그래도 글 쓴다고 지금 글을 쓰는데,

우리 고향에서라도 지금쯤 글 쓴다고 알고는 있으려나?

어렸을 때는 글공부 잘 한다고 향리에서도 알려졌는데,

입에 풀칠하느라고 글다운 글을 못 써두었으니 향리에서 어찌 알려나?


내 고향에 대한 글 두 권으로 어찌 알려지겠나?

그것도 인터넷에만 글 올리고 발간도 못한 책을 두고

기다리는 내가 바보겠지.

정작 고향 아닌 타향에서 내 글을 보고 좋아해 주고 있다네.


만년에 문학한답시고 문우文友들을 모으고 늦게 시작하였는데,

언제 그 문우들에게 도드라지는 글 남겨 사시를 얻으리.

아서라! 그 실력으로 무슨 문우들의 칭찬들을 일을 하려나?

세상에 알려지는 문인文人행세 하겠나?


하늘 밑에 고행도 없이 글 쓰면서 어째 젯밥에만 관심이 크누?

이제 세상의 글을 펼치려고 하는데,

어느 세월에 날 알아주고 사시 붙여 줄 것인가?

아서라, 버려라. 욕심을 버려라.

고향 향리에서나,

글 쓰는 문우들에게 알아 달라 말고 조용히 내 글이나 씀세.

(청림/20100.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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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私諡 : 학덕이 세상에 높되 지위가 낮아 역명지전易名之典이 없는 선비에게 일가나 향인鄕人 ․ 문제門弟들이 올린 시호.

*역명지전易名之典 : 임금으로부터 시호(諡號)를 받는 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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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기다리는 책 제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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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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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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