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ㅅ)1023.사서沙書

청림수필작가 2015. 11. 10. 10:51

 

청림산문

1023. 사서沙書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이제 막 글씨를 배웠는지 모를 일이었다.

시골 길 바닥 위에 개발 새발 글씨로

누구누구 엄마 × × 라고 써 두었다.

누구누구 엄마가 뭐 어쨌다고

온 동네 사람들 글 아는 사람이면 다 볼 곳에

그렇게 써 두었나?


차라리 운치라도 있을라치면

차라리 물 흐르는 도랑 맑은 모래 위에나 사랑 한다 × 자는 어때?


19735월 바닷가 시골 초등학교에

그렇게 원했던 직장 교사로 발령이 났다.

교문 앞 9m거리에 동해 바다〔海〕였다.


일요일 아침마다 새벽 다섯 시

바닷가 백사장을 밟으며 모포 2리 칠전을 지나

대진리 조기청소 점검을 나간다.

흰 모래밭을 밟으면 마치 눈 온 길 위를 걷듯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난다.

푸른 바닷물이 파도 되어 처~얼~썩, 처~얼~썩 소리로 걸음장단 맞춘다.


대진리 지나기 전 바닷가 모래 위에 쓴 사서沙書*

곧 파도에 휩쓸리고 말 사서, 선× 사랑해!


조기청소 모두 마치고 흰 모래밭으로 다시 걸어온다.

바닷가 밀려나온 곰치 한 마리 주워 들고,

곧 파도에 휩쓸리고 말 모래 위에 선× 사랑해라고 다시 써 두고 왔다.

(청림/20100. 20151110.)

*사서沙書 : 모래가 깔린 땅 위에 글씨를 쓰는 일. 또 그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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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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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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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수필과지성 창작아카데미 제18기 수료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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