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953.비녀

청림수필작가 2015. 9. 1. 14:06

 

청림산문

953. 비녀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엄마는 평생 파마를 하지 않았다.

물론 시대적으로 파마를 하지 못했던 것도 있었지만,

시대가 조금 바뀌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파마를 하여도 엄마는

쪽진 머리가 좋단다.


엄마는 평생 쪽진 머리에다가

머리를 감고 얼레빗으로 빗고,

참빗으로 가르마 타는 것을 좋아하였다.

전형적인 조선의 여인상이었다.


엄마는 얼레 빗, 참빗을 쓰기에

내가 시간이 나는 대로 꼭 빗살 청소를 해 드렸다.

나도 엄마의 쪽진 머리를 좋아하였다.

엄마는 재주도 좋아 머리 감고 얼레빗으로 빗고,

참빗으로 가르마를 타고서

뭔가를 가지고 휘휘 감아 올려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서

쪽을 찌는데 무엇이 손에 들리어 있었다.

엄마는 쪽진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제구로

잠簪이라고 하는 비녀*를 가지고 있었다.


젊었을 때 엄마 비녀는 아버지가 목수셨기에 나무로 다듬어

목잠木簪인 나무 비녀를 꽂았다.

내가 한참 자랐을 때 철잠鐵簪인 쇠 비녀를 하였다.

철잠은 녹이 쓸어 안 좋다기에 큰 맘 먹고 사다 드린 것이

옥잠玉簪이었고, 엄마 돌아가실 때까지 옥잠이 좋다고 하였다.

(청림/20100. 20150901.)

*비녀 : 부인의 쪽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제구. 잠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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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목잠木簪 - 나무 비녀

*청옥잠- 옥 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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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 ●교육행정가 ●보학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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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차성이씨중앙대종회 사무총장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매일신문사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논픽션부문 우수상 수상(2015년 7월)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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