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99.부손

청림수필작가 2015. 7. 9. 10:31

청림산문

899. 부손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지금은 먼 이야기로 들어야 하겠지만

조금 전 시대 화로火爐가 방안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였다네.

 

화롯불은 부삽으로 신경 쓰면서 담는 일이었다.

볏짚 재를 먼저 담고, 그루터기 등걸불이 알불로 담아

다시 잿불을 덮어서 방에 들이면

아버지 얼른 화롯불 관리에 들어간다네.

 

화로의 관리를 위해 걸어 두었던 부손*이

달창나게 쑤석거려서 단단히 다독거려야 하였네.

방안 가득 화로냄새가 나면서 숯불이 불붙고 나면

부젓가락으로 헤집어서 불을 모으고,

부손으로 불 다독거리는 아날로그 시대의 정염이 묻어나는 풍정일세.

조금 추우면 다독거린 화롯불을 가까이 끼고 앉았네.

 

화로 속의 불 관리는

부손이 적격인데 저 일 마치고도

부젓가락과 짝꿍을 이루어 화로의 운치를 높여 주네.

 

담뱃대 내려오면 부젓가락이 임무 맡아

알불 찾아내어 대꼬바리 접문接吻하네.

볼 속에 바람 힘껏 빨아대니 쪽~닥 해졌다네.

화롯불에 담뱃불 붙이는 정황이 정겹다네.

불붙이고 나면 헤집었던 부젓가락이 임무 마치고,

부손이 다독거려 불을 갈무리 단속한다네.

부손이 잿불 덮어서 화롯불을 지키네.

 

(청림/20100. 20150709.)

*부손 : 화로에 꽂아 두고 쓰는 작은 부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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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사진)

 

          

*왼쪽 사진-왼쪽부터 부젓가락, 부손, 부지깽이, 부삽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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