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97.부사리
청림산문 |
897. 부사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집에 소가 열한 마리나 먹였네.
어미 소로는 누렁이 암소가 다섯 마리.
큰 소로는 힘센 검은색 황소 한 마리.
수송아지 한 마리, 암송아지 네 마리.
소는 암송아지를 낳으면 주인이 좋아한다네.
암소를 키우면 일도 잘 하지만,
순하고 또 송아지를 낳으면 재산이 불었지.
아무래도 평소 일 잘하는 암소들이 칭찬을 받았지.
단지 힘센 황소는 달구지를 부리지.
제일 힘을 많이 써야 하는 힘든 황소 부사리*지.
어미 암소들은 순하므로 먼 산에 나무를 해 온다지.
낳은 송아지 그리워 울면서 먼 산에 일하러 가는 어미 암소가 애처로워.
일하러 나가지 않은 날은 소를 나누어 풀 뜯기려 나가지.
어미 암소나 암 ․ 수송아지들은 잘도 따라 나서고 서로 데려 가려 하는데,
부사리는 아무도 데려가려 하지 않는다.
부사리는 여자를 보면 마구 들이받아서 곁에 가려 하지 않는다.
내 코를 뒷다리로 받은 놈도 바로 부사리라네.
초교 4학년 때 아버지 보리밭에 돌 얹어 다니다가 불편해서
돌 내리고 나를 태워 일 했는데 부사리가 뒷발로 내 코를 찼네.
충치 막혀 죽었다가 시골 빨간약 부어 산 날 잊혀 지지 않는다네.
부사리 때문에 별명을 빨간약 "아까징끼"로 얻었네.
부사리를 보면 빨간약 바른 내 얼굴이 생각나네.
(청림/20100. 20150707.)
*부사리 : 대가리로 잘 받는 버릇이 있는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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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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