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91.봉천답奉天畓
청림산문 |
891. 봉천답奉天畓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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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 대한 가뭄으로 목숨부지 하기 힘들었네.
어찌하여 이리도 무심도 하지.
하늘만 바라보고 기우제祈雨祭 지내는데,
오늘도 물 소식, 비 소식은 없네.
논밭이 거북 등 갈라지듯 자꾸만 터 갈라지고 있다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께 비나이다.
부디 천둥소리 들려주시고, 하늘에서 물 오줌 비라도 내려 주소서.
우리 집 천둥지기 봉천답奉天畓* 저 논뿐인데,
우리는 어찌하고 살라 합니까?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그렇게 빌고 또 빌었는데도,
폭염만 쏟아 내려 주시면 우리는 불볕 속에서
어찌 살란 말씀입니까?
누가 명산대천 산꼭대기에 저만 잘 살려고 저네들 조상 산소로 모셨는가?
매일 쏟아지는 불볕에 한 모금 마실 물조차 허락하지 않네.
오로지 하늘의 땀이라도 받아야 하는 빗물,
어찌하여 한 방울도 내려 주지 아니 하옵니까?
칠 년 대한 다 채우면 그때~에~사 빗물 쏼쏼~ 콸콸~ 내려 주시려나.
우리 모두 죽고 나면 빗물 콸콸 내려 주려나?
부디 원컨대 봉천답에 물 댈 수 있게 천둥이라도 쳐 주이소!
봉답에 물 대려면 하루라도 빨리 비 내려 주소서.
하느님께 이렇게 엎디어 사정합니다. 봉천답 살려 주이소!
(청림/20100. 20150701.)
*봉천답奉天畓 : 천둥지기(=물이 공급되는 곳이 없어 오로지 빗물에 의존해서 경작하는 논). (준)봉답奉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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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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