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82.봄 타다
청림산문 |
882. 봄 타다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왁자지껄 골목이 소란하다.
동네 아이들 봄 볕 받으려고
담 밑에 모여서 봄 타다*.
길 지나는 동네 할머니 나를 보고
“얘야! 송계댁 막내 맞제?”
“예. 맞습니다.”
“그래 오동통 하더니만 봄 타나? 부실해졌네.”
“예?”
“한약 한재 먹어야겠다.”
동네 할머니 눈썰미도 좋다.
지나가면서 날 보고 봄 탄다네.
봄을 어찌 타나?
봄은 보이지도 않는데 무엇을 타지?
할머니 고약타.
봄을 어찌 타나?
춘궁기 맞으면 먹는 것도 부실하고,
입 주변에 마른버짐 생기고,
깡말라서 봄 탄다고 할 만하였지.
봄을 타면 몸도 약해지고, 봄에 아파서 잘 못하면 죽지.
어렸을 때 아이들이 죽어서 동네마다 애장이 군데군데 보였지.
못 먹고 죽고, 아파서 죽고, 전염병 걸려서 죽고…….
맞다 맞아, 봄 타다.
요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코르스 될라 걱정이 태산이다.
(청림/20100. 20150622. 오늘 3명 사망, 치사율=27/172명, 15.7%)
*봄 타다 : 봄철에 입맛이 없고 몸이 약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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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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