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81.봄볕
청림산문 |
881. 봄볕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겨우내 집 안에만 살았다가
조그만 햇살이 비추이는 문구멍 사이로
봄볕*을 받아 시린 손 덮여본다.
햇살이 손을 덥혀 줄 리 만무하다.
돋보기를 집중적으로 비추이지 않는 한
따사로움은 없었다.
구슬치기 하면서 구슬 따 먹으려고
시린 손 호호 불면서도 열심이었다네.
가만있어도 시린 손을
유리구슬 들고 정 조준하여 삼년구리를 한다네.
언 손 입김으로 분다고 따사로움이 남을 것인가?
봄날 그늘이 싫어, 그늘이 싫어.
마루에 봄볕 찾아보는 데
봄볕 내리 쪼이는 명당은 아버지 차지.
서늘한 바람 부는 쪽에 모이면서 치를 떠는데.
봄볕 찾으려고 대문을 나섰다네.
담벼락 봄볕 받아서 호박이 싹 틔웠네.
노란 떡잎 두 쪽 나와서 나를 반기네.
봄볕이 식물에게 비추어서 싹을 틔운 것은
봄볕도 호박도 살고자 노력한 덕택이었지.
이를 어쭙잖게 여겨 싹틔운 공로를 몰라.
봄볕과 호박이 짜고 노력하여 싹 틔운 줄 몰라.
여름철 호박 달리거든 봄볕 덕인 줄 알아라.
(청림/20100. 20150621.)
*봄볕 : 봄철에 비치는 따뜻한 햇볕. 춘양春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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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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