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54.보름

청림수필작가 2015. 5. 25. 13:40

청림산문

854. 보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이달 보름*날 동산에 달 오르거든 그날 봄세.

많은 준비 필요 없고,

아희보고 밀 방석 준비하고,

개다리소반에 탁주 한 되, 잔 세 개.

콩나물과 김치로 각 안주 한 접시씩에, 수저 세벌이면 족하이.

둥글 디 둥근 보름달 뜨거든 술 먹기로 시작함세.

그대 그날 달 뜬 자리에 만나오기를 학수고대 하겠네.

내, 그날 술 부은 잔 들어 달 불러 놓을 것이네.

자네와 나와 달까지 만나면 딱 셋이 좋지 않겠는가.

보름날 망일望日은 날 받기 쉬운 날.

건망증이 심해도 그날만큼은 잊지 않으이.

보름보기라고 놀리더라도 그날만큼은 좀 봐 줌세.

보름사리에 잡힌 조기 안주 갖추면 더욱 술맛 좋으이.

보름차례 지내는 것도 잠시 접어 두고, 술 한 잔 함세.

보름치 하더라도 비록 달빛 잃어서 술 먹자는 데는 기다림세.

아무리 바빠도 그냥 보름날은 잊지 않으려고 외우고 있음세.

일 년 중 대보름날만은 해도 약속이 어려우이.

대보름날은 오직 정월에만 있지 않은가?

허허허 그날만큼, 처녀 총각들 짝 찾을 그날만큼은 참아줘야지.

대보름을 제외하고, 보름치를 제외하고서 만남세.

아희에게 시켜 밀 방석 준비 다시하고,

잔도 수저에 걸어 올릴 안주도 준비하여,

달덩이 같은 보름달이 뜬 보름날에는 꼭 함께 하이.

그날 보름에 술 먹기 딱 좋은 날이 아닌가.

(청림/20100. 20150525. 석가탄신일)

*보름 : ①열다섯 날 동안. 15일간. ②↗보름날. ③대보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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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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