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31.별사別辭

청림수필작가 2015. 5. 2. 12:36

청림산문

831. 별사別辭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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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잘 가셨느냐고 인사 했건만,

인사 하는 남자로서는 한편 미안하고, 송구할 뿐입니다.

인사를 받은 여인은 속 편하게 인사 받았겠습니까?

이별은 하였건만 남자나 여자나 둘 모두 미련이

아직도 초승달이나 작은 손톱만치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날 경주 반월성 숲 속에서 그녀 치마를 벗기려 한 것은

정말 남자로서 매우 송구하고 미안하였습니다.

아니, 남자였기에 그럴 용기가 났던 것입니다.

그 용기 불뚝 일어났다가 그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미안하고, 송구하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남자로서 그대를 책임질 행동을 준비하려고 그리 하였던 것입니다.

못된 남자였더라면 그날 반월성에서 남자의 욕심을 채워버렸을 것입니다.

설령 그랬더라면 오늘같이 얼굴을 맞대고 웃었을 것입니다.

아, 지나고 보니 제가 너무나 못난 남자의 용기로

그만 싫다한다는데 고맙게도 포기하고 만 것입니다.

정말 용기가 없었을까요?

진정 못된 마음을 가진 남자는 아니었습니다.

진정 싫다고 표현한 그대 처녀의 마음을 알았던 것입니다.

너무나 여린 마음에 조그만 남자의 욕심도 지워버리고 떠났습니다.

부끄러운 남자의 마음을 달랠 길 없어 그날 술집도 못가고,

혼자서 속내를 죽이고, 하염없이 이별의 뜻을 불덩이처럼 삼켰습니다.

너무나 졸렬한 이별남자의 마음으로 인사하고 말았습니다.

한 번 욕심을 내었더라면 현재의 부인이 바뀌었을 것입니다.

(청림/20100. 20150502.)

*별사別辭 : ①이별의 인사. ②그 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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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

      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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