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07.벗

청림수필작가 2015. 4. 7. 10:49

청림산문

807. 벗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그 벗인가 이 벗인가?

아니네, 사람 벗*을 말하는가보다.

 

사람 평생에 친한 벗 셋이면

세상을 다 얻은 사람이라 할 만하다는 데.

그런 벗이 몇이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우겨 봐도 하나도 없네.

내 술 사줄 때는 형·동생 하자며 줄서더니만,

나이 들고 직장 없는 백수가 되었더니

벗도, 친한 사람도 모두가 사라졌네.

에∼공, 세상 잘 못 살았는가보네.

 

도시 와 살면서 벗 튼 사람은 이미 저 세상 되었고,

서점마다 벗한 것은 사람이 아니고, 책뿐이네.

아무리 생각해도 벗 삼은 사람은 있는 둥 마는 둥 하네.

 

포켓에 용돈 찾아 넣어 두면 돈 냄새가 보이는 모양이제.

벗이 귀신같이 찾아오네.

돈 찾아 포켓에 넣어둔 줄 어찌 알았던가?

희한하게도 전화 와서 술 먹으러 가자네.

정말 도회지 살면서 약아빠진 인간들만 여태 거래 했네.

멀쩡하게 속 다 들여다보여주고 술 사 내라는데

술 좋아 하는 나, 그리 딱 부러지지 못하고,

그래 마시러 가자.

이런 말이 벗도 아닌데 저절로 나오고 마네.

 

(청림/20100. 20150407.)

*벗 : 마음이 서로 통하여 사귄 사람. 붕우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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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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