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802.벌초伐草

청림수필작가 2015. 4. 2. 10:34

청림산문

802. 벌초伐草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람이 조발調髮을 하듯 산소도 벌초伐草*를 한다네.

사람이 죽어서 무덤이 있다면,

죽은 그 사람의 자손이 있다면,

한 해, 한 번쯤 벌초를 해 주어 산소를 관리하여야 하지.

 

경주, 천년 신라의 수도이었던 곳에 고분古墳이 많다네.

작은 산처럼 높은 고분을 누가 벌초를 하여 줄까?

고분 벌초하는 장면이 지역신문에 사진으로 한 컷이 올라있네.

 

고분 꼭대기에 말목을 박고,

밧줄을 달아내려 예초기를 묶어 고분 아랫부분부터 잔디를 깎는데,

중간에 줄 관리 해 주는 사람도 있고,

잔디 깎는 기계가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사람도 있네.

고분 벌초하는 일들이 사진에서처럼 과연 희한한 장관이네.

고분 봉분을 돌고 돌아 사람 머리 깎아가듯 예쁘게도 깎아 두었네.

한 때 귀족이나 임금이었을 분의 고분도 이렇게 벌초를 하였네.

 

개개인 가정마다 조상이 있고,

그 조상의 산소가 윗대로부터 즐비하네.

가까운 쪽부터 아버지·어머니, 할아버지·할머니,

증조·증조모, 고조·고조모 등 차례로 산소를 찾아 벌초하네.

 

우리도 해마다 모여 앞의 먼저 가신 분의 산소에 벌초하는 소리,

잔디 깎는 예초기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네.

조카·질녀도 나오고, 종손자·종손녀도 나오네.

한 해 한 번이라도 벌초하여 무덤이 웃고 있네.

 

(청림/20100. 20150402.)

*벌초伐草 : 무덤의 잡초를 베어서 깨끗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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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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