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98.벌
청림산문 |
798. 벌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 살았던 사람치고,
벌*에 안 쐐본 사람 없을 것이네.
그 옛날 시골에서 풀 베던 사람들은
풀이 우묵하게 잘 자란 곳을 무척 좋아하였다네.
한 번 낫으로 많은 풀을 베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네.
여기에 꼭 함정이 있네.
수북이 모여 있는 풀을 베고 나면,
그 밑에 독뱀이 있거나 아니면,
꼭 벌집이 있어서 큰일이 난다네.
벌집 건드린 나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낫까지 버리고 논둑길로 도망을 쳐 보았지만,
벌이란 놈이 새카맣게 하늘로 날아오는지라,
머리카락 속으로, 몸으로 들이 붙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무기인 벌침을 놓는다.
물론 죽을힘을 다해 벌침 놓은 그 벌은 죽고 만다네.
벌침을 수도 없이 맞은 사람은 과연 어떻게 될까?
왕창 벌침 맞은 머리는 갑자기 퉁방울이 되고,
맞은 자리는 근지럽고, 시 알리고 견딜 수가 없다네.
왕창 벌침 맞은 데 약은 없고, 장독간에 뚜껑 열고 된장 한 국자 퍼네.
내 머리에 발라 두니 그 냄새는 어찌 할꼬?
(청림/20100. 20150329.)
*벌 : (충)①막시류 중 개미류를 제외한 곤충의 총칭. 몸길이 1∼20mm까지 있는 데, 대개 복부가 가늘며, 암컷은 꼬리 끝의 산란관을 독침(毒針)으로도 씀. 단독 또는 집단생활을 함. ②↗꿀벌.
---------------
(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2014.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