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94.번전反田

청림수필작가 2015. 3. 25. 10:48

청림산문

794. 번전反田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 신접살이부터 악물고 번 돈으로

논을 사들이기 시작하였네.

한 해의 농사를 지으면 쌀농사는 그대로 내다 팔고,

보리·콩·조·기장 등으로 주식을 삼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고구마·감자로 배를 채웠다.

심지어 호박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찌고, 삶고 먹 거리를 만들었네.

 

해마다 느는 것은 논 사는 일이었다.

이웃 할머니 찾아 와서 일부러 물어 본다.

“새댁 시집오고부터는 살림이 자꾸 느네. 논도 늘고…….”

“늘기는 요!”

“아이고, 논이 벌써 몇 마지기야! 재주도 좋지.”

 

많은 자식에 평상시 굶다시피 겨우 연명하고,

농사지은 쌀은 무조건 내다 팔아 큰돈을 만드네.

 

일흔 마지기 논농사에 머슴이 셋이요, 허드레일꾼까지 쓰네.

논이 늘면 느는 만큼 재미도 자꾸 늘어나지.

덜 먹고, 안 쓰니 느는 것은 논바닥이었네.

 

논농사 짓는데 천수답이 많아서 매년 날 가물면 걱정이 태산이었지.

한 해·두 해 가물기 시작하여 칠 년 대한大旱을 맞으니,

이제부터 번전反田*이 늘어나네.

논에 물댈 수 없으니 밭으로 변하네.

보리·콩·조·기장 등으로 자꾸 밭농사가 되고 마네.

논이 밭이 되고 말았네.

 

(청림/20100. 20150325.)

*번전反田 : 논을 밭으로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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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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