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84.백화점白貨店
청림산문 |
784. 백화점百貨店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손자·손녀가 그렇게 좋아 하는 백화점百貨店*을
나는 나이 들었지, 이제 가기가 싫으이.
온갖 상품이 저마다 제 잘났다고 뻗대고,
물량이 기가 차게 많이도 쌓아있네.
소비자를 현혹하려고 예쁘게도 쌓아 두었네.
누구를 유혹하려고 그렇게도 전시를 잘도 하여 두었나!
내자를 따라 다니기엔 퍽도 힘들어
왜 여자들은 사지도 않을 물건 집적거려보고, 확인하고,
아이쇼핑만 하는지.
살 것도 아니면서 이리 만지고, 저리 만져서 상품에 때가 자꾸 묻네.
백화점도 더 잘 알아서 이젠 책은 아예 비닐로 발라 감싸버렸네.
쓸 데 없이 여자 바지도 만져 보고,
윗도리도 걸쳐 보고, 요리보고 저리보고.
백화점이 싫어! 백화점이 싫어!
소비자 유혹하려고 음식을 조금씩 잘라서 시식試食하라네.
큰 손녀 백화점 시식코너 제 음식 판이 되어버렸네.
맛나다고 먹고, 맛없어도 입에 넣었으니 다 먹고,
집에 돌아 와 때맞춘 밥은 안 먹어.
맛 난다고 어린 아이에게 시식코너 다 맡겨 버렸으니 그렇지.
백화점 출석률이 내게는 자꾸 떨어지네.
백화점 돌고, 돌아 나오면 의자에 앉기 바빠 휴! 백화점이여 날 살려!
(청림/20100. 20150315.)
*백화점百貨店 : 상품을 각 부문으로 나누어 진열 판매하는 종합 소매점.↔ 단위 상점.
-------------
(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2014.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