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78.백차白車

청림수필작가 2015. 3. 9. 08:29

청림산문

778. 백차白車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우리는 하릴 없이 떨고 있었다.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왜 우리가 떨어야 하지.

 

우리나라가 해방解放되고 시골이나 도회지 사람들은

해방이 자유自由라고 방종放縱하였지.

방종이 너무 지나치고서야 깨달았지.

자유가 방종만은 아니라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방종하지 말아야 했지.

차츰 자의식自意識을 갖고 정상을 찾으면서

우리는 그 때부터 더 떨어야만 했다.

이젠, 방종이 아니고 질서秩序를 지키고자 하는 데

오히려 권력을 쥔 경찰과 헌병들이

민간과 군인을 유린하였지.

무엇이 자유고, 방종이고, 질서냐?

질서를 지키는데 방종으로 착각하고,

관에서 오히려 유린하였지.

그래서 자의식으로 올바르게 생활하면서도

백차白車*만 보면 떨었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잘못이라도

백차에 실려 가는 민간인들을 보고 치를 떨었다.

 

어린 우리들까지 백차만 보면 숨고 말았지.

백차가 지나간 뒤에 크게 숨을 쉬고, 겨우 거리를 다녔지.

백차, 아주 무서운 관에서 잡아가는 권력의 상징이었지.

 

(청림/20100. 20150309.)

*백차白車 : 차체에 흰 칠을 한 경찰·헌병들의 순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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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이야기와 도시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8회 게재

       ①대보름달/②고교 동기회/③사진첩으로 맺어진 결혼/

       ④위험한 에스컬레이터/⑤백두산 등척기/⑥어떤 만남/

        ⑦헐티재 가는 길/⑧미영 베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2014.2.15.)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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