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67.백사장白沙場
청림산문 |
767. 백사장白沙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백사장白沙場*은 백씨 성을 가진 사람의 백白사장님이 아닐세.
고향 남천南川 시래 거랑 졸졸 흐르는 냇물 곁에 희디 흰
금모래, 은모래가 반짝이는 고향의 이야기가 있는 모래밭이네.
순이順伊와 백사장에서 까치 집 짓고 동요 부르던 유년의 그 곳.
지금은 달맞이꽃만 무성히 피어 달밤, 달을 불러낸다.
백사장에서 여고女高 다니던 금자錦子를 불러내어
은밀한 그곳을 위해 비단치마폭을 걷어 올리고,
무릎 베고 여름 냇바람에 모래를 흩날리면서도 알싸한 연애 꽃을 피운다.
누가 들어도 좋은 소리
금자, 사랑해!
으응, 오빠 좋아해!
백사장에 써 놓은 이름 두개 사이에 하트 모양이 그려져 있네.
밝은 낮에 돌을 주워 모아 하트로 하트를 만들었네.
고향 백사장에 피웠던 그 옛날의 풋풋한 사과 같은 사랑.
싱겁디싱거운 소리라도 들리는 소리가 좋다.
고향 뻐꾸기소리 들리며 간간이 멀리 개 짖는 소리도 합하고,
서늘한 한 줄기 바람이 일고 나면
정겹지 못한 그 옛날의 앙증스러운 소리가 들리어도 좋다.
오빠, 좋아해!
으응, 금자 사랑해!
고향 남천 백사장에서 익은 사랑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금모래·은모래를 덮어 사랑을 끄려는데 왠지 백사장에서만 안 꺼지네.
(청림/20100. 20150226.)
*백사장白沙場 : 강 가·바닷가의 흰 모래가 깔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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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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