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58.배코
청림산문 |
758. 배코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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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조상님들의 상투한 후 뒤처리가 궁금하였다.
여성이 머리카락을 기르면 시간을 내어 자주 감기라도 하지만,
남자가 머리카락을 기르면 자주 감지 못하여 그 위생이 매우 걱정이었다.
남자들은 상투를 틀었고,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머리카락을 보존하는
것이 효孝의 시작이라고 하였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근세조선 말까지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머리카락을 정말 중시하였다네.
단발령斷髮令이 칙명으로 1895년에 전국적으로 내리고,
조선 26대 고종高宗황제도 농상공부 대신 정병하鄭秉夏에게
“내 머리를 깎으라.”하고 단발하면서 탄식하였다네.
지방에서는 머리카락 안 깎으려고 자결自決까지 하였다네.
강제로 깎인 사람들은 李氏之末에 家家及第요, 人人進士라 한탄하였다네.
상투밑에 머리카락 부문만 싹둑 깎아 내어서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이제 상투는 둘레의 머리카락을 그러모아 올려서 망건으로 만들었다네.
조상들의 생각이 상투고 밑을 깎아 준 생각이 얼마나 현명한가?
결혼한 남자들 상투고 밑의 그 시원함을 배코*로 선물膳物한 것이다.
연세 드시면서 아버지 머리카락 긴 것이 귀찮다고 이발을 해 달라셨다.
상투한 경험이 없는 나로서 머리카락 짧게 깎는 것이 배코인 줄 알았네.
아버지(1899∼1973)는 상투를 틀어 본 경험으로 나에게 말씀해 주셨네.
남자가 긴 머리카락을 물에 씻어 상투를 틀면서 팔이 아파 울었다 하네.
상투는 배코 친 짧은 머리카락을 올리려 망건 쓴 후 탕건을 써야했다네.
단발령의 후유증은 있었지만, 위생이나 간편하게 만든 것은 잘 되었네.
정녕 아버지는 배코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발調髮을 부탁한 것이다.
우리 말 배코 개념을 알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겨우 알아차리게 되었네.
(청림/20100. 20150217. 설날 전에 이발을 하고 나서)
*배코 : 상투밑의 머리털을 돌려 깎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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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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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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