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42.밤소경
청림수필작가
2015. 2. 1. 11:23
청림산문 |
742. 밤소경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밤손님이 아니고서는 밤에 나다닐 큰일이 없지.
어디 밤손님이라니 함부로 말하면 큰일 날일이지.
군대 훈련을 받는 일에는 밤낮이 없지.
RNTC 제4기 1971년 8월 4일에 입소하여 병영훈련을 받았네.
주간에도 아침 일찍 조반 먹고서 야외 학과출장지 가려면,
구보는 아니지만 행군으로 단체로 가자면,
땀 흘리는 것에 대비해 소금을 먹고, 행군으로 걸어야 하지.
낮의 훈련은 그런대로 교장敎場 그늘에서 보내지만,
야간훈련이 있는 날에는 밤이 되어도 숙소에 들어오지 못하고,
야외 달 뜬 하늘 아래에서 저녁을 기다리네.
야간훈련 정숙보행으로 지킬 일이 많았네.
RNTC 여름 병영입소 훈련에는
우리 교대만이 아니고, 1년차에 청주교대와 함께 훈련 받았네.
같은 구대區隊 훈련병으로 청주교대생과 섞이어 훈련을 받았네.
야간훈련 정숙보행에 나가 청주교대생과 조 편성이 되었네.
청주교대생이 자기는 걱정이 태산이라네.
“밤소경*이라서 밤이 되면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
“밤소경이 뭐꼬?”
“밤에 아무것도 구분이 안 된다 아이가.”
밤소경에는 쥐 고기가 최고 좋은 약이라던데.
“그러면 우야라 말이고? 너는 그러면 가만있어 레이.”
“아이 무서워, 캄캄하고 산골이라 무서워 혼자도 못 있는데.”
훈련에 움직여야 하는데 내 옷을 잡고 놓지를 않으니, 세상에 이런 일이.
(청림/20100. 20150201.)
*밤소경 : ①야맹증夜盲症. ②야맹증이 있는 사람.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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