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34.반시盤枾

청림수필작가 2015. 1. 24. 08:03

청림산문

734. 반시盤柿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는 반농半農·반목수半木手이었다.

터를 닦고 집터를 만들면

어느 샌가 새 집을 지을 준비를 한다.

 

주춧돌, 구들장, 죽담 할 돌도 산더미요,

기둥, 연목, 버팀목, 벽채에 쓸 나무도 산더미다.

산 흙은 준비하여 왕토 바를 것이며,

일반 흙은 모아서 골고루 쓸 쓰임새가 있다.

이렇게 준비하여 뚝딱 초가삼간 지어 둔다.

 

집 둘레에는 뽕나무, 닥나무, 대나무 등 산 나무들이 울타리가 되고,

밭 둘레에는 버드나무 숭숭 자라나고,

밭 경계선에 반시盤柿* 모종 심어 두었다.

 

우리 집 밭 가운데 경계에는 띄엄띄엄 반시감나무가 서 있다.

반시감나무는 가을이면 처음에 연한 잎 속에 감꽃이 피었다가

감꽃이 떨어지고 어느 새 짙은 푸른 잎과 풋감이 달리네.

가을이 무르익으면 반시가 납작한 감이 달려 익어 가네.

열세 그루 반시감나무에 납작하고 붉은 감이 익어 가네.

 

붉은 감 장대에 하나씩 따 모으면 어느새 광주리가 가득하네.

물 끓이고, 소금 넣어 감을 삭히고 팔면 생감보다 수입이 많아지네.

 

집에 쓸 반시는 따로 모아 껍질 깎아 곶감 만들고,

감 말랭이 만들어 감떡 해 먹고,

우리 집 가을엔 감을 단지에 따 모아서 홍시도 만들어 겨우내 먹는다.

 

(청림/20100. 20150124.)

*반시盤柿 : 납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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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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