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34.반시盤枾
청림산문 |
734. 반시盤柿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아버지는 반농半農·반목수半木手이었다.
터를 닦고 집터를 만들면
어느 샌가 새 집을 지을 준비를 한다.
주춧돌, 구들장, 죽담 할 돌도 산더미요,
기둥, 연목, 버팀목, 벽채에 쓸 나무도 산더미다.
산 흙은 준비하여 왕토 바를 것이며,
일반 흙은 모아서 골고루 쓸 쓰임새가 있다.
이렇게 준비하여 뚝딱 초가삼간 지어 둔다.
집 둘레에는 뽕나무, 닥나무, 대나무 등 산 나무들이 울타리가 되고,
밭 둘레에는 버드나무 숭숭 자라나고,
밭 경계선에 반시盤柿* 모종 심어 두었다.
우리 집 밭 가운데 경계에는 띄엄띄엄 반시감나무가 서 있다.
반시감나무는 가을이면 처음에 연한 잎 속에 감꽃이 피었다가
감꽃이 떨어지고 어느 새 짙은 푸른 잎과 풋감이 달리네.
가을이 무르익으면 반시가 납작한 감이 달려 익어 가네.
열세 그루 반시감나무에 납작하고 붉은 감이 익어 가네.
붉은 감 장대에 하나씩 따 모으면 어느새 광주리가 가득하네.
물 끓이고, 소금 넣어 감을 삭히고 팔면 생감보다 수입이 많아지네.
집에 쓸 반시는 따로 모아 껍질 깎아 곶감 만들고,
감 말랭이 만들어 감떡 해 먹고,
우리 집 가을엔 감을 단지에 따 모아서 홍시도 만들어 겨우내 먹는다.
(청림/20100. 20150124.)
*반시盤柿 : 납작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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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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