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청림/20100산문시-ㅂ)729.박주薄酒

청림수필작가 2015. 1. 19. 14:21

청림산문

729. 박주薄酒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는 형편은 나이가 먹어도 그렇고 그러하네.

막역지우莫逆之友가 찾아와도

대접할 것은 박주산채薄酒*山菜 뿐일세.

아니면 우물에서 갓 퍼온 냉수 한 사발이 전부일세.

앉아 있는 방에서는 찬바람을 겨우 피하고,

더운 온기도 겨우 피할 수밖에 없네.

형편이 이러 할진 데

산해진미山海珍味는 화중지병畵中之餠이도다.

빈한貧寒 함에 저절로 고개 숙어지네.

 

사돈 만나 대접이 겨우 박주에 산채뿐이라.

형편대로 대접하니 절로 부끄럽구나.

박주산채에 냉수로 대접할 뿐 측사대접은 어디 간고?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못하니

모은 재산 체에 물 빠지듯 빠져 버리고,

정성껏 하고 싶은 대접이 겨우 박주산채라.

두고두고 원망스러워도 해결 할 길이 없네.

 

세상 사람들아! 박주산채로만 대접한다고

너무 나를 냉정히 나무라지 마소.

사람은 이래저래 저마다 형편이 있고,

형편대로 박주산채라도 내는 것이 예이라.

박주산채가 나의 예禮니라.

박주산채를 먹고 산 내가 건강하니

비록 박주산채라도 매일 먹어야 살지.

 

(청림/20100. 20150119.)

*박주薄酒 : ①맛이 좋지 못한 술. ②자기가 내는 술의 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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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출처 : 청림/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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