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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림산문 |
729. 박주薄酒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사는 형편은 나이가 먹어도 그렇고 그러하네.
막역지우莫逆之友가 찾아와도
대접할 것은 박주산채薄酒*山菜 뿐일세.
아니면 우물에서 갓 퍼온 냉수 한 사발이 전부일세.
앉아 있는 방에서는 찬바람을 겨우 피하고,
더운 온기도 겨우 피할 수밖에 없네.
형편이 이러 할진 데
산해진미山海珍味는 화중지병畵中之餠이도다.
빈한貧寒 함에 저절로 고개 숙어지네.
사돈 만나 대접이 겨우 박주에 산채뿐이라.
형편대로 대접하니 절로 부끄럽구나.
박주산채에 냉수로 대접할 뿐 측사대접은 어디 간고?
세상사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못하니
모은 재산 체에 물 빠지듯 빠져 버리고,
정성껏 하고 싶은 대접이 겨우 박주산채라.
두고두고 원망스러워도 해결 할 길이 없네.
세상 사람들아! 박주산채로만 대접한다고
너무 나를 냉정히 나무라지 마소.
사람은 이래저래 저마다 형편이 있고,
형편대로 박주산채라도 내는 것이 예이라.
박주산채가 나의 예禮니라.
박주산채를 먹고 산 내가 건강하니
비록 박주산채라도 매일 먹어야 살지.
(청림/20100. 20150119.)
*박주薄酒 : ①맛이 좋지 못한 술. ②자기가 내는 술의 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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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李 泳 伯 (1950∼) 경주産. 대구거주. 호 靑林. 필명 청림/20100. ●교육자(초·중등교육10년) ●교육행정가(대학행정27년), ●보학가(보학통론 편저), ●수필가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육학석사 전)모포/내북/감포/하강 초교 교사-괘릉초교 연구주임교사 전)대구밀알실업중·고등학교 국어교사(자원봉사) 전)영남이공대학교 기획·홍보과장(참사), 교무과장(부참여) 역임 전)영남이공대학교 평생교육원 초청강사 현) e 餌藥과 都市 대표 ●2012년 월간 한비문학 신인문학상 수필부문수상으로 수필가 등단 ○한국한비문학회 회원 ●(사)대구여성단체협의회 제1회 서간문공모전 최우수상 수상(2003년 7월) ●대구광역시 수성문화원 제3회 고모령효축제공모전 입선(2011년 10월) ●월간 한비문학(통권80호)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8월) ●한비문학 제6회 한비신인대상 수필부문 수상(2012년 12월) ●LH-여성동아 공동에세이공모전 동상 수상(2013년 1월) ●매일신문 매일주간 지상백일장 수필 - 9회 게재 ●매일신문 백열등의 추억- 수필“백열등으로 사과도둑 쫓기”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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