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93.목달이

청림수필작가 2014. 12. 14. 13:44

신작시

693. 목달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옛날 동화적 같은 시대에

멀지않게 나는 그때부터 살았네.

내자는 나를 보고 부시맨이었냐고 놀래댄다.

 

현실은 그랬다.

어렸을 땐 집에 가면 고무신을 신지 못했다.

오직 짚신뿐이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짚신을 또 못 신는다.

짚신을 비오는 날에 신으면 물에 젖어 무거워지고 나중에는 버려진다.

 

발에 신는 신발조차 이랬는데

발에 걸치는 발싸개가 있었겠는가?

양말이라는 것이 어른들이 신고 바닥이 다 닳고 없는 양말을

발등 위로만 있는 양말을

경주 사투리로 “목거리”라 했는데

오늘 찾은 이 낱말 “목달이*”가 표준말이네.

 

옛날에는 어른들도 버선을 신었네.

어린 날 서당에 들리면 훈장님의 발에는 버선이요,

신는 신발은 코가 있는 백고무신이었다네.

목달이라도 얻어 신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위에 형님들이 많아서

신고 닳아빠진 양말, 목달이가 수북했으니 참 다행한 일이었지.

형님이 많지 않았다면 목달이도 없었겠지.

추석빔이나 설빔에서 알록달록 색 양말 신었던 때가 가장 좋았지.

 

(푸른 숲/20100. 20141214.)

*목달이 : ①버선목의 안찝 헝겊이 겉으로 걸쳐 넘어와서 목이 된 버선. ②밑바닥은 다 헤어지고 발등만 덮이는 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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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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