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84.모자반

청림수필작가 2014. 12. 5. 14:16

신작시

684. 모자반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밥투정을 할 때

삼시 세끼를 못 먹고 살던 때

그 옛날이 생각난다.

 

밥뚜껑 열면 새카만 모자반 밥

꾹꾹 씹히는 모자반

톡톡 터지는 기낭(氣囊)까지 달려서

내 입속에서 맴돌게 한다.

어릴 때 생각

우리 집에만 모자반 밥을 먹었을까?

 

모자반 밥 외에도

모자반 초무침은 그런대로 보리밥과 섞어 먹는데

밥반찬으로 먹기에 무 썬 것이 있어 아삭하네.

 

모자반 탕으로 먹을 때

한 번 입속에서 씹힐 때마다

톡톡 터지는 재미가 나네.

 

요즘 도회지 와서 살면서 모자반 밥 먹었고,

모자반 무침을 먹었고,

모자반 탕을 먹어서 그런지

현재까지 아픔 없이 그렇게 건강을 얻었다네.

 

지금 건강한 것이 당시에 먹기 싫어했던 모자반 덕이라네.

 

(푸른 숲/20100. 20141205.)

*모자반 : (식)모자반과의 해조(海藻). 간조선 중앙이하의 암석에 남. 길이 1m 이상, 밑 둥에 원반상의 부착 근이 있음. 식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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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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