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74.모깃불

청림수필작가 2014. 11. 25. 09:14

신작시

674. 모깃불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도회지 사람이 사는 곳에도 장구벌레가 있기 마련

대구더위는 과연 살인적 더움이다.

모기 피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모기장을 쳐 두었는데 손녀가 갑갑한지 자꾸 모기장을 들썩거리며

들고 나는데

모기란 놈이 재빠르게 모기장 속으로 찾아 드네.

모기장에 모기가 살다가 흡혈한다.

 

여름에 모기 쫓기 위해 도회지에서는

모기향을 피우고,

모기가 혐오하는 전자파며, 냄새며 온갖 것을 동원한다.

 

내가 살았던 시골에서는 모기를 쫓기 위해

아버지 밝은 낮에 아이들 몫으로 일을 시킨다.

매운 냄새가 나는 약국대라는 풀을 베어두라고 명령한다.

온 식구가 마당에 멍석 펴 저녁밥상 차리는 데

모기는 사람 피를 빠네.

아버지 명령으로 왕등겨 더미에 불을 피워두면

약국대를 덮어서 매캐한 풀 냄새가 코를 찌른다.

제 아무리 피에 굶주린 모기라도 이 약국대 풀냄새가 나면

모깃불*에 모기도 피하고 마네.

 

왕등겨 더미 속으로 불이 지피고, 자꾸 약국대를 얹어 가네.

모기가 혐오하는 매캐한 연기로 친환경 모깃불을 놓는다.

여름밤 모깃불 피어오르면서 하늘의 유성을 감상하네.

견우직녀가 만나는 은하수에도 모기가 있을까?

 

(푸른 숲/20100. 20141125.)

*모깃불 : 연기로써 모기를 쫓기 위해 피우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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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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