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64.며느리

청림수필작가 2014. 11. 15. 11:54

신작시

664. 며느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내 아들의 안해를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옛날에는 시아버지가 “며늘아!”혹은 “며늘 아가!”라 불렀지.

며늘이라 줄여서 부른 본말이 며느리*지.

 

시대를 잘못만나, 요즘은

며느리를 며느리라 부르지 못한다네.

며느리를 며느리라 부르지 못한다면

나는 저네들에게 무엇인가?

 

며느리를 욕되게 이름 부르니 이 또한 좋지 않구려.

저네들은 며느리보다 막 부르는 이름이 좋다네.

세상도 하 수상하도다.

내 며느리 둘을 보았지만

모두 시대를 따라 저네 이름 불러 주다가 면구해서

손자·손녀 태어나자 이름 뒤에 어미라 불러주네.

 

며느리는 분명 아들의 “안해”인 것이지.

어찌하여 우리가 우리말을 못하게 하는지.

 

며느리를 며느리라 부르지 못하도록 하는

오늘날의 시대, 시어머니들이 그렇게 만드네.

시어머니를 시어머니라 부르지 말고 그냥 어머니라네.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저네 친정어머니도 어머니고, 시어머니도 어머니고,

난 헷갈려서라도 그렇게 못 부르겠네.

 

(푸른 숲/20100. 20141115.)

*며느리 : 아들의 안해. 자부(子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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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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