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50.맥노麥奴

청림수필작가 2014. 11. 1. 11:32

신작시

650. 맥노麥奴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인간이면 다 인간이냐?

식물이면 다 식물인가?

 

인간이 왜 인간이 아니냐?

인간다운 짓을 못 하니 인간이 아니라고 하지.

 

식물은 태양의 빛과 하늘의 비와 허공의 공기로 인하여 사네.

그러나 이러한 식물에게도

공기로 인한 질병,

자연으로 인한 질병,

인간의 인위적인 훼방을 놓아서 질병이 드네.

 

인간의 식량에서 보리가 있네.

어릴 적 시골에서는 대다수 보리농사로 먹고 살았지.

학교 갔다 돌아오는 논 보리밭에 보리 훼기 하나 꺾어

필∼닐∼리 필∼닐∼리 보리피리 불었지.

 

내가 싫어하든 보리밥이지만 보리가 없으면 못 살았지.

보리대궁이 끝에 수염이 달린 알맹이는 토실토실도 하네.

어릴 때 보리대궁이 꺾어 앞에 가는 친구 속옷 속으로 넣으면

걸음을 걸을 때마다 간질간질 기어오르지.

그렇게 장난치던 그 옛날에

보리에도 질병이 들어 나온 대궁이가

흑수병이 걸려 맥노麥奴*라고도 하고, 깜부기라 불렀지.

정상인 보리가 못되고 병신보리가 되었지.

이것을 그냥 두면 전염될까봐 맥노에 걸린 보리대궁이 모두 솎아내었지.

 

(푸른 숲/20100. 20141101.)

*맥노麥奴 : 흑수병으로 인하여 까맣게 된 보리의 이삭. 보리의 깜부기.

--------------------

(퍼 온 사진)

 

 

                        *맥노 -  깜부기 병이 든 보리                                 *정상 보리 이싹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글쓴이 : 62seonsang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