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48.매지구름
청림수필작가
2014. 10. 30. 10:12
신작시 |
648. 매지구름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간밤에 꿈을 꾸었다.
- 시골길로 승용차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매지구름*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았네.
떼를 지은 매지구름이 하늘을 덮었네.
꿈속에서도 발버둥을 치면서
매지구름을 헤쳐 나오려고,
무척 애를 썼으나
그게 그리 쉽게 빠져 나오질 못하고,
엉엉 울어버린 꿈이었다.
내자 서울 가고, 하루 종일 혼자 집을 보다가
큰 생질녀가 휴대폰을 울리네.
전자파 속으로 전해 오는 음성이 울먹이고 있었네.
외삼촌 엄마가 오늘 아침에 그만 돌아 가셨네.
그래, 그랬었구나. 어디에서 모시나?
경주동산병원이라네.
알았네. 그동안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최근에는 못 들러 보았는데…….
전화가 끊어지고 그저 멍하니
제일 큰 누이가 금년 여든세 살에 돌아가시고 말았구나.
간밤에 매지구름 속에서 내가 헤맬 때
그런 조짐이었든가?
또 차례로 셋째누이, 넷째누이 전화가 나에게 기별해 주시네.
우리 열형제가 여섯이 가고, 이제는 넷만 남는구나.
(푸른 숲/20100. 20141030. 큰 누이 돌아가시고 이튿날 문상을 떠나면서)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구름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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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누이 영전에 명복을 빕니다.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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