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46.매가리
청림수필작가
2014. 10. 28. 12:20
신작시 |
646. 매가리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바닷고기 새끼이름에 매가리*가 있네.
바로 전갱이 새끼라고 하네.
전갱이는 어려서 불국사장날에서 만났지.
울산, 포항이 가까운 고향 장터에서는
멍게가 많이 나는 날은 장판에 멍게 판이 되었고,
전갱이가 많이 나는 날은 장판에 전갱이 판이 되었네.
전갱이 많이 난 장날에는
아버지 전갱이 싸다고 사 오셔서 우리 집에도
전갱이 굽고, 오랜만에 바닷고기 먹었다네.
전갱이 굽는 날에 우리 집 백구白狗도 포식 한다네.
대구 지인이 욕지도 낚시 자주 다니네.
그래도 날 안다고 욕지도 비싼 낚시 다녀와서
빈 손 오지 않고,
전갱이 스무 마리쯤 가져 왔네.
고맙고 고마워 얼른 받아 들고 내자에게 갖다 주었는데,
도시에서 자란 내자 싫어하며 맛없는 고기라고 버리라고 하네.
이런 세상에나 구워 먹으면 얼마나 좋은 데?
할 수 없이 지인이 가고 난 뒤,
버리는 척 하면서
고마운 전갱이 열 마리를 비닐 주머니에 담아
아래층 아주머니 넘겨주었더니
잘 먹겠다고 받아 가신다.
매가리 빠지게 혼자서 그 전갱이 다 먹어야 했네.
(푸른 숲/20100. 20141028.)
*매가리 : (어)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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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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