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성인)푸른 숲 수필가·20100/청림·20100의 습작 시
[스크랩] (푸른 숲/20100습작 시-ㅁ)606.마령서馬鈴薯
청림수필작가
2014. 9. 11. 12:08
신작시 |
606. 마령서馬鈴薯
이영백
cafe.daum.net/purnsup
시골에 살면서 잊지 못하는 사연 하나.
남자아이라도 막내라서
새참 준비하는 마령서馬鈴薯*껍질을 숟가락으로 긁어야 한다네.
마령서가 감자로 두 종류가 있네.
자주 감자는 씨눈이 나온 자리가 깊게 파여서
껍질 벗기기 참 힘들었네.
흰 감자는 아주 두루뭉술해서 껍질 벗기기 쉽네.
저마다 숟가락 하나씩 들고 감자 껍질을 벗기네.
집에서 감자를 얼마나 많이 벗겼는지는 숟가락을 보면 알지.
숟가락이 닳아서 넙적해졌네.
감자 삶아서 새참 내고,
남은 감자 눌어붙어 솥 밑을 긁어 먹네.
감자 껍질 벗기고 소금 뿌려 삶고 나면
온통 새하얀 몸체에 김이 모락모락 오르네.
일 열심히 한 분에게 삶은 감자 새참을 내면
하얀 설탕 찍어 입에 넣으면 먹는 맛 지상낙원이네.
시골에 사는 재미 감자 먹는 낙이 최고네.
집집마다 일한 사람 감자 삶아 내 놓고,
물외 따서 오이냉채 만들어
목축이고, 감자를 먹네.
삶은 감자는 일한 자만이 먹을 수 있네.
(푸른 숲/20100. 20140911.)
*마령서馬鈴薯 : (식)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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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온 사진)
*자주감자 *흰 감자
출처 : 푸른 숲/20100(수필가 이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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